경제

"유럽서 코리빙 시장 성장세 두드러져…국내 투자자들 관심 증가"

2025.07.30 13:56


“유럽에서 전통적인 임대용 부동산(BTR·Build-to-Rent) 자산과 비교할 때 ‘코리빙’(공유주거)은 상대적으로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투자 수익률은 그만큼 높은 편이죠.”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유럽 본부의 김종한 전무(사진)는 30일 "유럽 주거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주거자산 거래액은 101억 유로로, 동일 분기 기준 최근 3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코리빙 부문 ‘파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서 코리빙은 일반적으로 100가구 이상인 대규모 주거시설을 의미한다. 김 전무는 “입주자는 간이 주방과 전용 욕실 등이 갖춰진 스튜디오를 개별적으로 보유하고, 헬스장과 작업 공간 등 편의시설은 공유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유럽과 영국에서 코리빙 프로젝트 수가 아직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점점 보급률이 확대되고 있다. 김 전무는 “기존 운영 사례들이 사업 성과를 입증하면서 계획 승인을 받는 신규 프로젝트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코리빙의 핵심 타깃층은 25~35세의 젊은 1인 가구 임차인이다. 특히 해외에서 입주한 이주민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는 “코리빙 건물에 있는 커뮤니티는 새로운 도시에 처음 이주하는 입주자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며 “유연한 임대 기간과 간편한 입주 절차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코리빙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만큼 투자자의 관심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코리빙 시장은 전반으로 BTR 자산과 동일한 흐름을 보이고, 임대료는 중장기적으로 임금 상승률에 맞춰 오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코리빙의 특성상 다른 부동산 자산보다 더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무는 “동일 지역 내 전통적인 BTR 자산과 비교할 때 코리빙은 상대적으로 할인 거래되고 있어 투자 수익률은 약 50~70bp 정도 높게 형성돼 있다”며 “상대적으로 유닛 크기가 작은 만큼 건물 면적당 더 높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어 다른 주거 자산보다 수익성이 높다”고 밝혔다.

전망도 나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컨대 코리빙의 대표 유형인 PBSA(기숙사)의 경우 일반 임대주택 규제가 강화된 데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영국에선 고정 임대 기간 계약 폐지 대상에 PBSA가 제외됐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최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가 향후 3년간 PBSA 투자 비중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도 유럽 코리빙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한국 투자자는 개별 프로젝트보다 펀드를 통한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무는 “미국에선 멀티패밀리 부문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영국과 유럽에선 주거용, PBSA, 시니어 리빙, 코리빙 등 섹터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일부 한국 그룹은 현지 투자 파트너와 협업해 유럽 리빙 섹터에 대한 직간접 투자 기회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이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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