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집 안 팔고 아들에게 물려줄래요"…강남 집주인 달라진 이유

2025.07.29 14:22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여 건수는 작년(1~5월)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똘똘한 한 채’를 매도하지 않고 가족에게 증여하는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거래현황에 따르면 강남 3구의 지난 1~5월 증여 건수는 총 898건으로, 작년(428건)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2023년 같은 기간(279건)에 비해선 3.2배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한강 변 신축 아파트가 많은 서초구의 증여가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1~5월 157건이던 서초구 증여 규모는 올해 같은 기간 603건으로 늘었다. 강남구는 같은 기간 127건에서 155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송파구는 144건에서 140건으로 오히려 줄었다.

강남 아파트를 자녀에게 증여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고강도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 희망자가 줄어들면 강남 집주인이 싼값에 아파트를 팔기보다는 장기 보유 전략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강남권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절세를 위한 부부간 증여가 많아진 영향도 작지 않다. 종합부동산세는 부부 공동명의 때 각자 9억원씩을 공제받아 총 18억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 아파트 몸값이 워낙 커지다 보니 자산 배분 차원에서 부부가 공동명의로 바꾸고 있다”며 “공시가격이 오르는 만큼 보유세도 증가하기 때문에 압박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당장 부동산 세제 개편에 나서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고가 아파트 보유세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증여 트렌드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은지 기자
심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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