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커뮤니티 차별화 아파트, 분양시장 '승부수'로 떠올라

2025.07.28 13:10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의 차별화가 분양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과거에는 ‘학세권’이나 ‘역세권’ 같은 입지 중심 요소가 중요하게 여겨졌다면 이제는 단지 내에서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는지가 수요자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갤럽 등에 따르면 ‘2025 부동산 트렌드 보고서’에서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택 특화 컨셉 1위는 '다양한 커뮤니티가 갖춰진 주택'이다. 해당 컨셉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9%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주거 공간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주택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스크린골프장,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프라이빗 영화관, 클라이밍 존, 물놀이터 등 다양한 여가·문화 공간을 갖춘 커뮤니티 특화 단지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단지 내에서 운동·독서·취미 활동은 물론 가족 단위의 여가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실수요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일부는 유명 교육업체와 제휴를 맺고 단지 커뮤니티 시설에 교육 특화시설을 유치하는가 하면 대형 병원과 협업해 입주민 대상 의료 편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커뮤니티 특화 범위를 여가 활동을 넘어서는 생활 필수 요소까지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커뮤니티 특화 아파트는 분양시장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다. 지난 5월 서울 은평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메디알레’는 프라이빗 영화관, 스카이라운지, 1인 독서실 등을 갖춘 커뮤니티 시설을 앞세워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11대 1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도 흐름은 동일하다. 4월 울산 울주군 ‘태화강에피트’는 스크린골프장을 포함한 고급 커뮤니티 시설로 청약 경쟁률 44대 1을 기록하며 지역 최고 기록을 세웠고, 전주시 ‘더샵라비온드’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바탕으로 평균 2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완판됐다.

입주 후 시세에서도 커뮤니티 특화 단지는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부산 ‘화명롯데캐슬카이저’는 아파트 내 목욕탕 도입과 우수한 시설 관리로 입주 14년이 지난 지금도 지역 최고 시세를 유지 중이며, 안산 ‘그랑시티자이 2차’는 실내 수영장 등 고급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지역 상위권 매매가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구조나 평면은 이미 상향 평준화돼 있어, 이제는 단지 내에서 어떤 삶을 누릴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라며 “특히 수도권에 비해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 중소도시 수요층 사이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커뮤니티 특화 단지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오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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