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리풀 복합시설(조감도) 개발사업(옛 국군정보사령부 부지)이 5조3500억원에 이르는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 작업을 마무리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부산 해운대 옛 그랜드호텔 부지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등 엠디엠그룹이 개발 사업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엠디엠그룹은 지난달 말 서리풀 복합시설 개발사업의 본 PF 대출 약정을 마무리하고 이달 초 공사를 시작했다. 전체 사업비만 5조3500억원에 달한다. 역대 국내 PF 중 가장 큰 규모다.
주관사인 신한금융에 이어 KB금융·우리금융그룹 등이 자금 조달에 참여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2조원, 7000억원을 부담하고 우리은행이 5000억원을 지원했다. 전체 5조3500억원 중 3조2000억원을 3개 시중은행에서 조달했다. 나머지 2조원은 이들 금융그룹 계열의 보험사와 증권사, 캐피털 등이 맡았다.
서리풀 개발사업은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인근 16만5511㎡ 부지를 ‘친환경 문화·업무 복합시설’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지하 7층~지상 19층, 연면적 59만8405㎡ 규모의 오피스와 서리풀 사운즈(공연장), 보이는 수장고 (박물관) 등이 갖춰진다.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맡았다. 정보기술(IT) 업체 등이 개발 전부터 사옥 목적으로 매입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2030년 준공 예정이다.
엠디엠은 서울뿐 아니라 지방의 조 단위 프로젝트 추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 해운대 중심 옛 그랜드호텔 부지를 6성급 호텔과 고급 오피스텔로 개발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옛 그랜드호텔이 지하 8층~지상 49층에 호텔 310실과 콘도 91실, 오피스텔 352실로 탈바꿈한다. 총사업비는 1조7000억원 규모다. 최근 부산시의 건축심의를 통과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엠디엠그룹 관계자는 “호텔 브랜드와 계약을 조율하고 있다”며 “지난 6월 건축허가를 접수해 인허가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헬스케어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사업도 최근 토지중도금 대출을 받는 등 순항하고 있다. 헬스케어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 자금으로 시니어 레지던스를 개발·운영하고, 배당 수익을 분배하는 부동산투자회사를 말한다. 엠디엠은 경기 화성시 동탄2 의료복지시설 용지에 들어서는 국내 최초의 헬스케어 리츠 시니어타운 개발을 맡고 있다. 사업 규모가 2조원으로 추정되는 데다 향후 성장할 미래 먹거리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심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