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지지부진 하더니 드디어…'큰 호재 떴다' 위례 주민들 '들썩'

2025.07.24 14:19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의 의료복합타운 조성 프로젝트가 일제히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병원이 들어오면 주민의 의료 접근성이 한층 높아질 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도 큰 호재로 작용한다. 위례와 의왕, 청라 등에서 조만간 ‘병세권’(병원+역세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의왕 의료복합, 2029년 준공

2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위례지구 의료복합용지 민간공모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최근 위례성심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 272 일대 약 4만4000㎡ 부지에 대형병원과 업무·상업시설이 결합된 복합 의료거점을 짓는 프로젝트다. 강동성심병원이 주축인 위례성심컨소시엄은 메리츠증권과 토펙엔지니어링 등 7개 회사로 구성된다. 종합병원과 요양전문병원, 의료호텔 등을 지어 ‘동남권 헬스케어 랜드마크’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대형병원 유치는 위례 주민의 숙원사업이었다. 2008년 위례 택지개발 승인 때부터 종합의료시설 계획이 추진됐다. 2016년 의료시설용지 매각이 불발되자 SH는 의료·업무·상업이 가능한 의료복합용지로 방향을 틀어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했다. 2021년 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며 사업이 물살을 타는 듯했다. 그러나 토지대금 미납 등 문제로 계약 해제, 사업 중단이란 우여곡절을 겪었다. 위례성심컨소시엄은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인허가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경기 의왕 백운밸리 의료복합단지 개발 사업도 순항 중이다. 시행사 측은 최근 토지 매입을 완료하고, 사랑의병원을 유치했다.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응급 의료체계가 구축된 의왕 최초의 종합병원이 탄생할 전망이다. 시니어주택과 오피스텔의 혼합 단지인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아침’과 인접해 있다. 인천 서구 청라의료복합타운은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800병상 규모의 서울아산병원 청라가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산학연 시설과 시니어 헬스케어 클러스터, 오피스텔 등도 함께 들어선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엔 세브란스병원 건립이 예정돼 있다.
◇“실버주택 분양형 허용해야”
대형병원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적지 않다. 경기 화성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동탄2신도시에 병원 유치를 시도하고 있다. 의료시설용지와 도시지원시설용지, 주상복합용지 등을 ‘패키지’로 묶어 민간사업자 공모를 추진 중이다. 고려대의료원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동탄역이 인접한 데다 ‘헬스케어 리츠’ 사업장과도 가까워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천시도 막계동 과천지구 내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도권 외곽에 대형병원이 조성되면 인근 집값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의료 인프라 불균형 문제를 해소한다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병원 자체가 수익성이 나는 시설이 아니다 보니 의료복합타운 프로젝트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 개발업계 관계자는 “‘의료 대란’을 거치며 대형병원의 자금력이 더 떨어져 시행사의 부담이 훨씬 커졌다”며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을 지어 수익을 보전해야 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의료복합타운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윤주선 전 홍익대 교수는 “인구소멸지역을 제외하고 시니어주택을 임대형으로만 지을 수 있다 보니 사업성이 안 맞춰지는 측면이 크다”며 “분양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노인복지시설 규모가 30%를 넘으면 안 된다는 규제도 있다. 업계에서는 사업자에게 자율성을 더 많이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인혁 기자
이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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