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 갱신 거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공급이 줄고, 전셋값은 오르면서 세입자가 살던 집에서 계속 전세를 유지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부동산 정보업체 다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7만472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7만5555건)보다 1.1% 줄었다. 이 가운데 신규 거래는 4만3948건, 갱신 거래는 3만777건이었다. 갱신 거래 비중은 41%로 작년 상반기(32%)보다 9%포인트 올랐다.
갱신 거래 중 계약갱신요구권을 쓴 거래는 1만7204건으로, 작년 상반기(7396건)의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전세 갱신은 기존 계약 조건을 그대로 유지하는 ‘묵시적 갱신’, 임대인과 임차인이 합의해 자유롭게 임대료를 새로 정하는 ‘재계약’, 임대료 인상폭 5% 내에서 한 번 전세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계약갱신요구권’ 등이 있다. 다방 관계자는 “서울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전세 갱신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는 4만2584건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2만7744건)보다 53.5% 증가했다. 강남구 등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잠시 해제된 것과 집값이 급등하자 더 오르기 전에 앞다퉈 집을 사려는 ‘패닉 바잉’(공포 매수)이 나타난 것이 거래 폭증에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