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과 마포, 성동 등 ‘한강 벨트’의 강세에 힘입어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1%를 넘으며 약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5월에 비해 1.44% 올랐다. 5월 상승률(0.54%)의 세 배 가까이 뛰었다. 2018년 9월(1.84%) 후 6년9개월 만의 최고치다.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는 2006년 11월 기록한 5.90%다.
연립주택(0.17%→0.30%)과 단독주택(0.22%→0.26%)도 상승폭이 확대돼 이들 주택 유형을 포함한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95% 올랐다. 5월(0.38%)보다 크게 뛴 수치다. 주택종합 기준 송파(2.38%), 강남(2.20%), 성동(2.17%), 서초(2.11%)는 상승률이 2%를 넘었다. 강동(1.70%), 마포(1.66%), 용산(1.62%), 동작(1.17%), 영등포(1.06%), 양천(1.05%) 등은 1%를 웃돌았다.
전·월세 가격도 뛰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달보다 0.33% 올랐다. 작년 10월(0.43%) 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연립주택(0.13%)과 단독주택(0.12%)은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매매가가 크게 오른 데다 거주 환경이 좋은 역세권 대단지는 전세 물량이 적어 전셋값이 뛰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월세도 0.29% 상승했다.
지난달 서울에서 매매된 주택의 평균 가격은 9억1449만원으로 처음 9억원을 넘었다. 매매 중위가격도 6억9884만원으로 역대 최고가였다.
서울 외 지역은 상승 열기가 뜨겁지 않았다. 아파트 매매 기준 세종(0.44%)과 경기(0.12%), 전북(0.18%), 충북(0.10%)은 올랐다. 인천(-0.04%)을 비롯해 광주(-0.27%), 대구(-0.27%), 부산(-0.22%), 대전(-0.22%) 등은 뒷걸음질 쳤다.
임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