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데이터 전문기업 데이터노우즈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서울 부동산 시장이 매매와 전세에서 상반된 양상을 보이며, 특히 6월 27일 발표된 '6억 초과 아파트 대출 규제 강화' 조치 이후 특정 지역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등 시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 시장, 마포·영등포·광진구 중심 강세데이터노우즈가 집계 및 분석한 ‘리치고 시세’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마포구(+0.98%), 영등포구(+0.72%), 광진구(+0.63%)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중저가 주택으로 매매 수요가 집중되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지역들이 반사이익을 얻은 셈이다.
강남구, 대출 규제 직접 영향으로 상승폭 제한적반면, 강남구는 매매(+0.41%)와 전세(+0.07%) 모두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는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 지역의 특성상 대출 제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남구는 여전히 탄탄한 수요 기반을 바탕으로 일정한 상승 흐름은 유지했다.
전세 시장, 종로구 하락세 두드러져전세가격은 종로구(-0.4%), 금천구(-0.09%), 강서구(-0.09%) 등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종로구(-0.4%)는 직주근접은 우수하지만, 학군이나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의 상대적 약점과 노후 주택 비중 등의 이유로 실수요자 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리치고랩 김재구 부사장은 "최근 서울 부동산은 실사용 가치보다는 미래가치 중심의 매매 수요가 강하게 반영되는 흐름"이라며, "전세 하락 지역은 주거 선호도 변화에 따라 공급이 충분해진 곳이거나, 비선호 입지에서 수요가 빠진 지역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장 동향은 정부의 대출 규제 정책이 서울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지역별 주거 선호도 변화에 따른 양극화 심화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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