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에서 시세 차익이 10억원이 넘는 무순위 청약이 나왔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있는 '송파 위례리슈빌 퍼스트 클래스(FIRST CLASS)'(494가구·2021년 10월 입주)는 지난 8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오는 14일 전용면적 105㎡ 1가구(104동 704호)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무순위 청약에 나온 가구는 첫 계약자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위반해 계약이 취소된 가구다. 아파트가 지어진 이후 분양하는 가구라 첫 계약 당시 선택한 품목과 현 상태를 모두 수락하는 조건으로만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분양가는 9억2548만원이다. 2019년 분양 당시 가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105㎡는 지난 3월 20억1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분양가와 비교하면 1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이 면적대 호가는 22억5000만원까지 책정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6억원 이내) 규제가 적용되는 단지다. 전매제한은 3년이 있었지만, 최초 당첨자발표일인 2019년 5월3일부터 적용됐던 터라 현재는 없다. 거주의무기간 역시 없다. 다만 재당첨 제한은 10년이다.
청약은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만 가능하다. 오는 14일 청약을 접수하고 당첨자는 17일 발표한다. 21일 서류 접수 후 25일 계약을 체결했다. 당첨된 이후 계약을 맺기 전 해당 가구를 방문해 집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계약할 때 계약금 20%를 납부하고 계약일로부터 60일 이후 잔금 80%를 내는 조건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위례신도시 중에서도 송파구에 속해 있는 단지인 만큼 약 10만명이 청약에 나설 것으로 본다"며 "무순위 청약 조건이 까다로워졌지만 큰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등 매력 있는 단지엔 예비 청약자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단지는 2019년 분양할 때도 청약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던 단지다. 모델하우스를 연 첫날 홈페이지에 4만5000명이 동시 접속해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의 헤프닝도 있었다. 모델하우스를 열고 주말 동안 3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당시에도 '로또 청약'이었다. 최초 분양 당시 전용 105㎡ 분양가(최고가)는 8억7860만원이었는데, 당시 인근에 있는 '송파 푸르지오' 전용 106㎡가 11억8000만원에 팔려 3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기대됐던 단지다.
이런 기대감은 우수한 청약 성적으로 나왔다. 465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하는 1순위 청약에 3만2623명이 신청해 평균 70.15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앞서 특별공급에서도 29가구 모집에 748명이 신청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