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서울에서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는 10일 예정된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무주택자들이 눈여겨보는 단지 중 한 곳입니다. 시세 차익이 최대 15억원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9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호갱노노에 따르면 7월 첫째 주(6월 30일~7월 6일) 기준 방문자가 가장 많은 단지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있는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2024년 11월 입주)이었습니다. 한 주 동안 6만1764명이 관심 있게 봤습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단지 무순위 청약 입주자모집공고가 발표되고 청약일도 하루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지난 4일 무순위 청약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오는 10~11일 이틀간 청약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공급물량은 모두 4가구로 전용면적 39㎡, 전용 59㎡는 각 1가구씩, 전용 84㎡는 2가구입니다.

분양가는 2022년 처음 공급 당시 수준으로 나옵니다. △전용 39㎡ 6억9440만원 △전용 59㎡ 10억5190만원 △전용 84㎡는 각각 12억9330만원, 12억3600만원입니다. 발코니 확장 비용 및 유상옵션가는 △전용 39㎡ 381만원 △전용 59㎡ 2608만원 △전용 84㎡는 1434만원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입주권은 지난달 14일 28억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전용 84㎡ 기준 강동구에서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이 단지 전용 59㎡도 20억원을 훌쩍 넘습니다. 전용 84㎡만 봤을 때 시세 차익이 15억원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복병은 있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적용된 대출 규제가 무순위 청약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제한되고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을 내주지 않습니다. 약 13억원 수준의 분양가를 내려면 최소 7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단 얘기입니다.
청약 자격도 강화됐습니다. 서울에 사는 무주택세대 구성원만 청약을 넣을 수 있습니다. 청약통장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은 주민등록법상 세대원으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무순위 청약에 도전할 수 없습니다.
이미 이 단지에 당첨돼 계약을 체결했거나 예비 입주자 혹은 추가 입주자 역시 청약이 불가합니다. 또 이 단지 당첨됐지만,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거나 부적격 당첨자로 제한 기간에 있는 경우에도 청약할 수 없습니다.

청약 조건이 까다롭게 바뀌었지만, 청약엔 수십만명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물론 규제 전보단 줄어든 수준입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이번 청약에 약 30만명이 신청할 것으로 본다"며 "대출 규제 등 시장 영향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무순위 청약 당첨자 발표일은 15일, 계약일은 21일 하루입니다. 계약 때 10%의 계약금을 내고 오는 10월 21일 잔금 90%를 내는 조건입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거주의무기간은 2년입니다. 거주의무 유예기간은 최초 입주 가능일이었던 2024년 11월 27일부터 3년간 유예 적용 중입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