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성남시 분당구, 과천시 아파트값이 이번주 폭등세를 보였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을 벗어나 '풍선 효과'가 일부 나타난 가운데 정부의 개발 수혜 기대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1주일 전보다 0.40% 올랐다. 지난주(0.43% 상승)와 비교하면 오름폭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집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27일 '가계부채 관리 방안'(6·27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초강도 대출 규제에 나선 영향이 일부 반영됐지만, 대책 시행일(지난달 28일) 이틀 후까지만 통계가 집계돼 시세가 당장 두드러지게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집값이 급등했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한강 벨트 주요 지역은 오름폭이 다소 둔화했다. 강남구(0.84%→0.73%), 서초구(0.77%→0.65%), 송파구(0.88%→0.75%) 등은 모두 상승폭이 줄었다. 마포구(0.98%→0.85%), 용산구(0.74%→0.58%), 성동구(0.99%→0.89%) 등 한강 벨트 지역도 오름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경기권 일부 지역은 급등세를 보였다. 성남시 분당구는 이번주 아파트값이 1.17% 올라 2018년 1월 다섯째 주(1.33%) 후 7년 5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건축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과천시도 0.98% 올라 2018년 9월 둘째 주(1.22%) 후 6년 9개월여 만에 최대 오름폭을 보였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서울 강남권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정부가 용적률 상향 등을 비롯한 공급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서울과 가깝고 이미 기반 시설이 구축된 곳이 고려될 텐데 성남이나 과천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를 지냈기 때문에 개발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정락/한명현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