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파크포레온' 처음 분양 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 청약하지 않았다가 땅을 치고 후회했습니다. 집값 오르는 것 보니까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이번엔 꼭 넣을 거예요."(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장모씨)
'강남 4구'로 불리는 강동구에서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이 나온다.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이다. 첫 분양 당시였던 2022년 13억원에 나왔던 전용면적 84㎡는 올해 27억원이 넘는 가격에 손바뀜하면서 2배 이상 뛰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는 지난 4월 27억5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용 84㎡ 기준 강동구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입주하자마자 대장 아파트로 거듭났다. 이 면적대는 지난 5월 26억6000만원(11일), 26억3000만원(16일), 26억원(21일) 등 잇달아 26억원대에 거래를 맺으면서 가격을 다지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59㎡도 20억원을 훌쩍 넘는다. 이 단지 전용 59㎡는 지난 5월 22억3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1월 거래된 20억5200만원보다 2억원가량 더 뛰었다.
둔촌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살 수 있는 매물은 조합원 매물밖엔 없는데 조합원들도 실거주로 들어가는 분위기가 매물 자체가 적었다"며 "신축이라는 강점에다가 매물이 적다는 희소성까지 더해지면서 가격이 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올림픽파크포레온 무순위 청약이 오는 10~11일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무순위 청약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서울시에 사는 무주택세대 구성원이면 신청할 수 있다. 이전엔 무순위 청약은 청약 대상 등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로또청약'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무주택자와 지역 제한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무순위 청약 물량은 총 4가구다. 전용 39㎡ 1가구, 전용 59㎡ 1가구, 전용 84㎡ 2가구다. 2022년 분양가 그대로 나온다. 전용 39㎡와 전용 59㎡는 각각 6억9000만원, 10억7800만원, 전용 84㎡는 각각 12억5000만원, 13억800만원에 나올 예정이다. 전용 84㎡ 기준으로 1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6·27 대출 규제가 적용된다. 잔금 대출을 6억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 필요한 현금은 약 7억원 수준이다. 당첨자가 발표된 이후 1주일 내 계약금 10%를 내야 한다. 이후 잔금 납부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90일 이내다.
한편 이번 대출 규제로 청약 시장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3.3㎡(공급 면적 기준)당 4568만원이다. 전용 84㎡로 환산하면 분양가가 15억7800만원인데, 대출 규제로 6억원을 꽉 채워 대출받는다고 해도 현금 9억7800만원을 조달해야 해서다.
규제 전 입주자 모집 공고가 나가 잔금 대출이 6억원 이상 가능하다고 해도 전세보증금을 받아 잔금을 내려 했던 수분양자들은 비상이다. 전세 보증금을 받아 소유권 이전하는 경우 세입자의 전세대출이 원천 차단됐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기존엔 청약에 약 50만명이 몰릴 것으로 봤는데, 규제 이후 소득. 부부 동시 청약 등을 고려하면 약 20만개의 청약 통장이 들어오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