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3.3㎡당 최고가 기록이 새로 나왔다. 주인공은 서울 성동구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전용 198㎡가 신고가인 187억원(46층)에 거래됐다. 작년 7월 145억원(35층)보다 42억원 올랐다. 공급면적(248㎡) 기준 3.3㎡당 매매가는 2억4883만원이다. 용산구 ‘나인원 한남’(전용 273㎡)의 2억4701만원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2020년 준공한 단지는 지하 7층~지상 49층, 2개 동, 280가구 규모의 고급 주상복합이다. 서울숲과 한강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입지를 자랑한다. 인근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와 더불어 강북의 신흥 부촌으로 자리 잡은 곳이다. 특히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도 주목받는 곳이다. 배우 전지현씨가 남편과 공동 명의로 구입했으며 배우 이제훈, 주상욱·차예련 부부, 그룹 샤이니의 태민 등 다수 연예인이 입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서초구 ‘아크로 리버파크’를 시작으로 강남권에선 3.3㎡당 1억원 넘는 아파트가 흔해졌다. 2억원대는 아직 드물다. 나인원 한남,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래미안 원베일리, 한양1차 등 네 곳에 그친다. 강남 압구정동 ‘한양1차’ 전용 49㎡는 지난달(6월) 13일 40억원에 거래돼 3.3㎡당 2억308만원(공급면적 65㎡)을 기록하며 대열에 합류했다.
경기도에선 3.3㎡당 1억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성남 분당구 백현동 판교신도시에 있는 ‘판교 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17㎡는 지난 14일 40억원(19층)에 거래돼 3.3㎡당 9103만원(공급면적 145㎡)을 기록했다. 분당에선 처음 1억원에 육박했다. 지난 5월엔 전용 139㎡가 신고가인 43억4000만원(3.3㎡당 8375만원)에 거래되는 등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다.
단지는 2011년 준공했다. 948가구 규모다. 입지가 좋아 집값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신분당선, 경강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지나는 역이 가깝다. 판교나들목을 통해 경부고속도로를 타기도 쉽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길 건너에 있다.
경기에선 지난 4월 과천 부림동 ‘주공9단지’가 처음 3.3㎡당 1억원을 넘겼다. 전용 47㎡가 18억3000만원에 손바뀜해 공급 53㎡ 기준 3.3㎡당 1억1394만원을 기록했다.
임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