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가 있는 경기 수원 영통구에서 신고가 거래가 늘고 있다. 집값도 오름세다. 서울 집값 상승 열기가 경부선 라인인 수원 영통까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4일 광교신도시에 있는 ‘광교센트럴뷰’ 전용 84㎡는 14억원(22층)에 거래돼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사흘 전 13억3000만원(18층)보다 7000만원 올랐다. 인근 ‘광교 자연앤 힐스테이트’ 84㎡는 신고가(16억5000만원) 거래가 지난 4일(28층)과 21일(16층) 두 차례 나왔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은 이달 16건 거래됐다. 이 중 7건이 16억원 이상이었다. ‘써밋플레이스 광교’ 107㎡도 신고가인 17억원(10층)에 손바뀜했다. 두 달 전 16억1500만원(10층)보다 8500만원 오른 가격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영통 아파트값은 6월 넷째 주 0.13% 올라 한 주 전(0.07%)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올해 들어선 0.8% 올랐다. 과천(7.6%)이나 성남 분당(3.5%), 용인 수지(2.7%)보다 낮다. 다만 기간을 길게 잡으면 양상이 달라진다. 2019년 이후 상승률이 31.3%다. 과천(24.3%), 수지(21.7%), 분당(18.7%)을 웃돈다. 같은 기간 서울 강남(19.0%), 서초(22.8%), 송파(21.6%)보다도 높다. 2020~2021년 광교신도시 집값 상승세가 다른 곳보다 유달리 컸던 영향이다. 조정도 크게 받은 탓에 그동안 전고점 회복을 못 했다.
광교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최근이다. 신도시 내 A공인중개 관계자는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며 “서울 집값이 급등하고 있어 광교도 오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에서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분당, 수지, 광교, 동탄 등 경부축을 따라 집값 상승세가 확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거래도 늘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 각각 221건과 347건이던 영통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551건으로 뛰었다. 이달 29일까지 등록된 실거래는 398건이다.
교통 호재가 많은 점도 광교가 주목받는 이유다. 2029년께 화성 동탄신도시와 안양을 남북으로 잇는 동탄인덕원선, 수원을 동서로 잇는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선이 개통할 예정이다. 용인 경전철(에버라인)을 광교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광교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신분당선(2016년 광교 연장 개통)에 더해 사통팔달로 철길이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