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거침없는 강남 집값 상승…빌라마저 '강북 아파트' 제쳤다

2025.06.26 13:13

최근 수년간 서울 강남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강남 빌라마저 강북 아파트보다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업체 집토스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빌라의 최근 5년간 매매가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강남 빌라 상승률이 더 높았다고 26일 밝혔다.

집토스는 해제된 계약과 중개거래가 아닌 직거래 및 지하층 거래를 제외해 데이터 정확성을 높였다.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 강남 3구 빌라의 평균 매매가는 25.8% 상승했다. 전용면적 59㎡는 5억2169만원에서 6억5815만원으로 1억3646만원 올랐고, 전용 84㎡도 6억9438만원에서 9억410만원으로 2억972만원 뛰었다.

같은 기간 노도강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이보다 낮은 19.7%에 불과했다. 전용 59㎡는 4억9117만원에서 5억7862만원으로 8744만원, 전용 84㎡는 6억611만원에서 7억3230만원으로 1억2619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의 매매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노도강 아파트의 평균 상승률은 115.5%, 강남 3구 빌라 평균 상승률은 102.4%로 노도강 아파트가 13%p 이상 높았다.

이를 두고 집토스는 과거에는 아파트의 상품성이 입지보다 중요했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투자에서 입지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지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강남 3구의 신고가 거래가 노도강의 25배에 달할 정도로 핵심지에 대한 쏠림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주목도가 낮았던 빌라마저도 강남이라는 입지가 부각됐다는 것이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과거의 성공 공식이 미래의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아파트는 무조건 빌라보다 낫다는 사회적 통념을 깨고 각 자산의 현재 가치를 냉철하게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오세성

이 정보가 유익했다면 소중한 사람들과 나눠보세요.

올해 종부세는 얼마일까?
세무서 방문 없이 예상세금 무료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