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서울 양천구 아파트값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소규모 단지는 통합 리모델링 추진 등으로 아파트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도 나온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아파트 매매지수는 이달 셋째 주(지난 16일 기준) 102.38까지 올랐다. 2022년 1월 말 기록한 기존 최고치(100.73)를 지난달 돌파한 데 이어 줄곧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들어 아파트값 상승률은 3.65%에 이른다.
목동신시가지 6단지 전용면적 142㎡(1층)는 지난 10일 37억원에 매매 계약을 맺으며 신고가를 썼다. 사흘 전 거래된 같은 면적 최고가(33억9000만원·12층) 기록을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목동신시가지 7단지 전용 101㎡(6층)도 지난 7일 30억2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작년 7월 같은 면적 11층 물건이 22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약 1년 만에 7억6000만원 뛰었다. 목동현대1차 전용 84㎡는 지난달 25일 18억4500만원에 매매돼 4개월 만에 2억원 넘게 올랐다.
서울시는 최근 목동신시가지 5·7·9단지를 최고 49층, 약 1만2000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정비계획을 확정했다. 7단지는 기존 최고 15층, 2550가구에서 최고 49층, 4335가구(임대주택 426가구)로 재건축된다. 서울지하철 5호선 목동역과 맞붙어 있어 목동신시가지에서 입지가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9단지는 최고 49층, 3957가구(임대주택 620가구)로 탈바꿈한다. 현재는 최고 15층, 2030가구 규모다. 반경 1㎞ 안에 5호선 목동역과 2호선 신정네거리역, 양천구청역 등이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정동 일대 4개 단지(쌍용·청구·현대·목동삼성)는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 각 단지 조합과 조합설립추진위 관계자들이 통합 리모델링 관련 협의를 위한 모임을 가졌다. 분담금 절감 방안, 단지별 수익과 비용 정산 방법 등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4개 단지는 모두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과 5호선 오목교역 인근 소규모 아파트다. 전체 가구 수는 1186가구로, 통합 리모델링을 통해 1200~1400가구 규모의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통합 리모델링을 하면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대단지로 탈바꿈해 아파트 가치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