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집값이 정체된 경기 김포가 교통 호재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안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조만간 발표되기 때문이다. 교통 여건 개선으로 억눌려온 김포 부동산 시장에 활력이 돌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하철 5호선 연장안에 대한 신속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이르면 다음달 발표한다. 서울 강서구 방화역이 종점인 5호선을 연장해 김포 풍무지구, 인천 검단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를 잇는 사업이다. 인천시와 김포시의 대립으로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노선은 추후 확정하기로 하고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신속 예타를 신청했다.
김포에는 2019년 개통한 경전철 ‘김포 골드라인’이 있지만 집값 상승효과를 보지 못했다.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너무 높은 탓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김포 아파트값은 2020년 이후 4.46%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선 2.10% 하락했다. 수도권에서 김포보다 더 떨어진 곳은 이천(-2.23%), 광명(-2.29%), 안성(-2.49%), 평택(-3.32%) 등 네 곳뿐이다.
5호선 김포·검단 연장선은 2031년 개통이 목표다. 하지만 예타 통과만으로도 집값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인천 서구의 청라국제도시 집값은 이곳에 처음 지하철역이 생기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안이 2017년 예타를 통과한 뒤 큰 폭으로 뛰었다.
5호선이 지날 곳으로 예상되는 곳에선 이미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 김포 고촌읍 ‘김포현대 힐스테이트 1단지’ 전용면적 101㎡는 지난달 최고가인 8억원(13층)에 거래돼 직전 6억9500만원(15층)보다 1억원 넘게 뛰었다. 김포를 일부 지나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예타 결과도 올해 발표될 예정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