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두 달 만에 신고가 찍더니 호가 1억 더…잠실 아파트 '들썩'

2025.06.13 14:12

서울 집값 상승 폭이 더 확대됐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비롯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핵심지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집값은 전주보다 0.26% 상승했다. 전주(0.19%)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서울은 올해 들어 2.29% 상승했다.

강남 3구와 마용성 등 서울 핵심지가 서울 전체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송파구가 0.71%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잠실동과 신천동 선호 단지로 수요가 쏠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동에 있는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4일 31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 거래된 31억원보다 4000만원 더 올라 신고가를 썼다.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해당 면적대 매물은 호가가 34억원까지 나와 있다. 일부 매물은 대선 이후 호가를 1억원 이상 올려 잡았다. 신천동에 있는 '장미2' 전용 71㎡도 지난달 21일 24억8000만원에 팔려 직전 거래보다 2000만원 더 뛰었다.

강남구도 0.51% 상승했다. 압구정동과 대치동에 있는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압구정동에 있는 '한양4' 전용 102㎡는 지난 5일 60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2020년 11월 거래된 이후 5년 만에 첫 거래다. 당시 22억2500만원에 거래됐었는데 37억7500만원 뛰었다. 대치동에 있는 '쌍용대치2' 전용 84㎡는 지난 4일 34억원에 거래돼 지난 4월 31억2000만원보다 2억8000만원 상승했다.


강북권에선 성동구(0.47%)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행당동과 옥수동이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옥수동에 있는 '한남하이츠' 전용 89㎡는 지난 6일 2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19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이보다 3억4000만원 뛰었다.

마포구(0.45%)는 아현동과 도화동 주요 단지에서 가격이 뛰었다. 마포구 아현동에 있는 '공덕자이' 전용 59㎡는 지난 6일 18억6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달 최고가인 18억원보다 6500만원 더 뛰었다.

이 밖에도 강동구(0.5%)는 고덕동과 명일동 위주로, 서초구(0.45%)는 반포동과 잠원동 집값이 상승했다. 용산구(0.43%)는 이촌동과 도원동을 중심으로, 동작구(0.39%)는 흑석동과 상도동이 집값을 이끌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단지나 재건축 추진 단지 등에선 호가가 오르고 호가에 맞춰 상승 거래가 맺어지는 등 서울 전체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일부 단지에선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전셋값은 0.08% 올랐다. 전주(0.06%)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송파구(0.18%)는 가락동과 신천동에 있는 역세권 단지에서 가격이 상승했다. 강동구(0.17%)는 암사동과 고덕동 대단지 중심으로, 광진구(0.16%)는 광장동과 자양동 학군지에서 전셋값이 올랐다.

영등포구(0.12%), 양천구(0.09%), 강남구(0.09%), 노원구(0.08%), 마포구(0.08%) 등 주요 지역 전셋값도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 대단지, 학군지 등 세입자들이 많이 찾는 곳들을 위주로 상승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단지에선 전세 물건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이송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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