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비 증가 등의 여파로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최근 3년 사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57.8% 급등하고,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도 32.8% 뛰었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317만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1468만원보다 849만원(57.8%) 올랐다. 작년 5대 광역시 평균 분양가는 3.3㎡당 2104만원으로 처음으로 2000만원을 넘어섰다. 2021년 1584만원보다 520만원(32.8%) 상승했다.
5대 광역시 중 부산은 2021년 1498만원에서 지난해 2357만원으로 57.4% 올라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대전도 같은 기간 1305만원에서 2035만원으로 55.9% 뛰었다. 이어 울산 47.6%, 광주 21.2%, 대구 19.7% 등의 순으로 분양가가 많이 올랐다.

부산은 작년 3.3㎡당 분양가 3000만원을 넘긴 단지가 4곳 있었다. 4곳 중 3곳은 수영구에 집중됐으며, 동구에도 1곳이 3000만원을 넘겼다. 대전은 지난해 8개 단지가 3.3㎡당 2000만원을 넘겼다. 7곳은 유성구에 있었고, 나머지 1곳은 서구였다. 울산은 9개 단지가 3.3㎡당 2000만원을 초과했다.
분양가 인상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원자재 수입 비용 상승 우려 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 이달 말부터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도 의무화된다. 단열 성능을 강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면 공사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토교통부는 전용면적 84㎡ 기준 가구당 약 130만원의 비용 상승을 예상했다. 건설업계는 293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수요자들은 합리적 분양가를 책정한 단지들에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쌍용건설은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서 ‘쌍용 더 플래티넘 서면’을 이달 선보일 예정이다. 아파트 전용면적 84㎡ 432가구(3개 동)와 오피스텔 84㎡ 36실(1개 동)로 구성됐다. 최근 부산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 대비 크게 낮은 가격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김포 풍무 양도지구에서 ‘해링턴 플레이스 풍무’를 이달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8개 동, 1769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157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196가구는 민간임대로 구성돼 추후 공급될 예정이다. 합리적 분양가를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두산건설 컨소시엄은 이달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5가에서 ‘리버센트 푸르지오 위브’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3층, 5개 동, 65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은 175가구(전용 59~84㎡)다.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이 가깝고, 단지 인근에 영중초가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