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경매 시장에서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이 97%를 웃돌았다. 대통령실 등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10일 경공매 데이터 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5년 5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낙찰가율이 97.7%를 기록했다. 전달(82.3%) 대비 15.4%포인트 급등한 수준이다. 평균 응찰자 수는 8.7명으로 전달(8.8명)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낙찰가율이 97.7%라는 뜻은 감정가가 10억원인 아파트가 9억7700만원에 거래됐단 뜻이다. 지난달엔 감정가 10억원인 아파트가 8억23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 사이 1억원 넘게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통령실 이전과 국회 세종의사당 신속 설치 등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7.7%를 기록해 전월(97.2%)보다 더 높아졌다. 2022년 6월(110.0%)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낙찰률도 45.2%로 전월(44.3%)보다 0.9%포인트 올랐다. 마포·성동·영등포구 등 비강남권에서도 고가낙찰 사례가 늘어나면서 서울 전체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인천과 경기 경매 시장 분위기는 엇갈렸다. 인천 낙찰가율은 82.2%로 전월보다 5.2%포인트 상승했지만, 경기 낙찰가율은 87.6%를 기록해 전월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청라·검단 등 인천 서구 일대 신축급 대단지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강세를 보였지만 경기도에선 미분양 물량이 많은 평택시의 낙찰가율이 70%대에 그치면서 평균을 끌어내렸다.
한편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87.3%)보다 0.5%포인트 오른 87.8%를 기록했다.. 2022년 7월(90.6%)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다. 다만 경매 진행 건수는 총 2902건으로 전월(3175건) 대비 약 9% 감소했다. 낙찰률은 38.7%로 전달(40.1%) 대비 1.4%포인트 내렸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