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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96.5%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6월(103.0%) 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은 40%대에 머물고 있어 수요자가 선별적으로 경매 물건을 찾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9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법원경매정보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96.5%로 집계됐다. 지난 2월(89.1%) 이후 줄곧 오르는 추세다. 자치구별로 마포구(113.7%), 성동구(108.5%), 중구(108.4%), 영등포구(107.2%), 강남구(103.4%), 광진구(103.0%) 등에서 감정가를 넘는 낙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인기 주거지 중심으로 투자 수요 증가, 금리 인하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조건이 좋은 매물에 응찰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체 경매 낙찰률은 40.0%에 그쳤다. 10건 중 6건은 유찰됐다는 의미다.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마포구 낙찰률은 14.8%에 불과했다. 용산구(14.3%), 송파구(16.7%) 등도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강남구는 66.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입지 등이 좋은 일부 매물은 감정가를 초과한 낙찰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요자는 가격 등을 까다롭게 따지며 신중하게 응찰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경매에 참여할 때는 일반 매매보다 꼼꼼히 챙겨야 할 게 많다고 조언한다. 권리관계, 거주 여부, 명도 가능성 등을 점검해 낙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

낙찰가율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 가치가 높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직방 관계자는 “낙찰률이 낮은 시기에는 신중한 판단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