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18주째 올랐다. 오름폭은 약 두 달 만의 최대치다. 서울 강세와 지방 약세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대선 직전인 지난 2일까지 1주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한 주 전보다 0.19% 올랐다. 전주(0.16%)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전면 지정하기 전인 3월 셋째 주(0.25%)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강남권이 상승을 이끌었다. 송파(0.37%→0.50%) 서초(0.32%→0.42%) 강남(0.39%→0.40%)이 나란히 선두를 차지했다. 한강벨트 그룹이 뒤를 이었다. 양천(0.31%→0.32%) 강동(0.26%→0.32%) 마포(0.23%→0.30%) 용산(0.22%→0.29%) 성동(0.18%→0.26%) 등이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권 상승세가 몇 주째 이어지면서 주변 지역도 따라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에서 신고가도 쏟아졌다. 1일 양천구 ‘목동신시가지6단지’ 전용면적 95㎡는 27억5000만원(12층)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 기록(26억3000만원)을 보름 만에 경신했다. 올해 들어서만 10억원 가까이 뛰었다. 강남구 압구정동에선 ‘현대14차’ 84㎡가 직거래로 최고가인 52억원에 손바뀜했다.
집값 상승세는 서울 주변부로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은평(0.06%)을 비롯해 노원(0.04%) 금천(0.03%) 관악(0.03%) 등 모든 자치구가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단지와 역세권 새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려 서울 전체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외 지역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0.03%→0.0%)는 보합으로 전환했지만 올 들어 한 번도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0.04%→-0.05)과 지방(-0.06%→-0.04%)도 마찬가지다. 대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국회 이전 이슈로 급등했던 세종(0.10%→0.07%)은 상승세가 크게 둔화했다.
서울 전셋값(0.06%→0.06%)은 상승을 지속했다. 경기(0.02%→0.01%) 인천(-0.06%→-0.05%) 지방(-0.01%→-0.01%)은 전셋값 상승 열기가 뜨겁지 않았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