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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이촌·서빙고 '재건축·리모델링' 속도

2025.06.04 12:00
한강맨션, 현대맨션 등 서울 강북의 한강 변 스카이라인을 바꿀 용산구 주요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강공원과 맞닿아 있는 이촌역과 서빙고역 인근에서만 10건이 넘는 재건축·리모델링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정비계획을 변경한 단지부터 이달 시공사 선정을 앞둔 곳까지 다양하다. 한강과 인접한 이촌·서빙고동 일대가 새 주거 중심지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촌동 마천루 노리는 한강맨션
2일 용산구청에 따르면 이촌동 일대에서만 14건의 노후주택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의중앙선 철도와 강변북로 사이에 있는 단지만 놓고 보면 절반 이상이 재건축·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든 셈이다.

한강맨션, 강변강서아파트 등 7개 단지는 재건축 절차를 밟고 있다. 한강맨션은 정비계획 변경안 주민공람을 오는 9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1971년 최고 5층, 23개 동, 660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당초 최고 65층 재건축을 추진했지만 공공건축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등 자문 결과를 반영해 최고 59층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지난 4월 정비계획 변경안 공람을 마친 강변강서아파트는 이달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재건축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금호건설과 진흥기업, 두산건설 등이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준공된 지 50년이 넘은 이 단지는 최고 33층, 204가구(임대주택 24가구 포함)로 탈바꿈한다. 왕궁아파트는 작년 11월 최고 49층, 318가구(공공임대 58가구 포함)로 재건축 정비계획을 변경한 데 이어 건축심의를 준비 중이다.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으로 진행되는 이촌동 제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은 3차 자문까지 마친 상태다.

리모델링 단지 중 현대맨션의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3년 전 첫 삽을 뜬 이 단지는 수평 및 별동 증축으로 기존 최고 15층에서 최고 27층, 750가구로 탈바꿈한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2027년 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서빙고아파트지구 내 한가람은 최고 27층, 2213가구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14일 서울시 경관심의 문턱을 넘었다.
◇서빙고동, 한강 주거라인 ‘가세’
이촌동 바로 옆 서빙고동에서도 한강 변 아파트의 재건축이 활발하다. 1984년 준공된 신동아아파트는 최고 49층, 1903가구(임대 257가구 포함)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절반이 넘는 1251가구가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평형으로 조성된다. 이달 말 설계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촌동 역세권에서 복합 개발 사업도 잇따르고 있다. 이촌동과 신동아아파트 사이에 있는 신동아쇼핑센터 부지에는 지하 6층~지상 41층 규모 업무·주거 복합시설이 들어선다. 공동주택 123가구(임대 18가구)와 데이케어센터가 조성된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이 상향돼 용적률 최대 500%(지상 42층)를 적용받을 수 있다.

집값도 강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강맨션 전용 120㎡는 4월 28일 49억5000만원(3층)에 거래됐다. 지난 2월 동일면적 거래(2층, 44억9000만원)와 비교하면 4억6000만원 오른 것이다.

향후 이촌동 일대 한강 변 스카이라인이 달라져 지역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노후 주거지가 많은 이촌동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한강과 가까운 데다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같은 개발 호재와 맞물려 재평가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손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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