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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한 달 앞두고…"우리 집 살까" 관심 폭발한 아파트 [주간이집]

2025.04.30 09:55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6월 조기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수도권 무순위 청약과 분양 물량에 쏠렸습니다.

30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응용프로그램) 호갱노노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21~27일) 기준 방문자 수가 가장 많았던 단지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어반클라쎄목동’(2023년 입주·45가구)으로 한 주 동안 3만6094명이 다녀갔습니다.

총 가구수가 500가구도 되지 않는 작은 단지에 부동산 참여자들의 눈이 쏠린 이유는 7번째 무순위 청약이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6월 처음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이 단지는 같은 해 7월, 8월, 10월, 11월 등 4달 동안 연달아 청약을 진행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2월과 이달까지 벌써 두 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 중입니다.

처음 무순위 청약이 나왔을 때는 모두 27가구가 나왔습니다. 전체 가구수가 45가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이 넘는 물량이 실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후 19가구, 17가구, 13가구, 12가구 등으로 점차 줄어 이번엔 10가구만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습니다.

이번에 청약에 나온 물량은 전용면적 54㎡와 전용 59㎡입니다. 가격을 살펴보면 전용 54㎡ 분양가는 8억900만원(최고가), 전용 59㎡는 9억3500만원입니다. 3.3㎡당 약 3740만원꼴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인근에 있는 ‘목동현대3차’ 전용 84㎡는 지난 19일 14억2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이를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4100만원 수준입니다. 인근 시세와 단순 비교하면 가격 매력이 있어 보입니다만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 단지가 ‘나홀로 아파트’라는 점입니다. 부동산 시장엔 많은 격언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나홀로 아파트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구 규모가 작다 보니 커뮤니티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초역세권이 아닌 이상에는 수요가 많지 않아 가격 오름폭도 더딥니다.

교통은 가장 가까운 서울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이 도보 약 10분, 지하철 2호선 도림천역이 도보 약 12분 거리입니다. 전문가들은 입지가 다소 애매하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학군은 신목초, 목운중 등으로 양호한 편이고 재건축 기대감이 커진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와 가까워 향후 개선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지에 있는 부동산 공인중개업소의 평가는 다소 박합니다. 신정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2021년 집값 폭등기 빌라까지 다 치솟는 이상 현상으로 나홀로 아파트를 매수한 경우가 꽤 있는데 아직도 팔지 못해 답답해하는 집주인들이 있다"며 "웬만하면 나홀로 아파트 매수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단지에 이어 방문자 수가 많았던 곳은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 들어서는 ‘북수원이목지구 대방 디에트르 더 리체Ⅱ(A3BL)’(2028년 5월 입주 예정·1744가구)로 한 주 동안 3만2653명이 다녀갔습니다.

이목지구는 수원 내 계획이 확정된 도시개발사업지 가운데 미니신도시급 규모를 갖춘 마지막 택지입니다. 주변으로 북수원 테크노밸리와 성균관대 연구개발(R&D) 사이언스파크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신도시와 원도심의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습니다. 4200가구가 계획된 이목지구 내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공공도서관 등의 부지가 있습니다. 대형 업무·상업권역(연면적 약 2만㎡)도 계획돼 있고, 연면적의 30% 이상을 교육시설 의무용도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원도심에 있는 스타필드 수원, 롯데마트 등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교통도 양호합니다. 서울 지하철 1호선 성균관대역이 가깝습니다. 공사가 진행 중인 신분당선(호매실~광교중앙역) 연장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연계 노선도 갖출 전망입니다.

대신 가격은 시세보다 높습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최고가, 펜트하우스 제외)는 11억4000만원입니다. 일대에서 비슷한 수준의 단지는 정자동 '북수원자이렉스비아'(2024년 3월 입주·2607가구)를 꼽을 수 있는데 이 단지 전용 84㎡ 호가가 9억4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분양가가 2억원 더 높습니다.

일대 실수요자들도 “가격이 비싸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수원 장안구에 거주하는 한 실수요자는 “차라리 이 가격이면 장안구 정자동으로 나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고, 또 다른 실수요자 역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리면 고민을 해보겠는데, 지금은 워낙 조용한 상황이라 고민을 좀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 역시 비슷한 반응입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일대 단지들과 비교해도 분양가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이송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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