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포제스한강' 입주가 약 반년 앞으로 다가왔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하이엔드 아파트인 포제스 한강의 입주가 다가오면서 일대 노후 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역대 최고 분양가 포제스한강, 오는 9월 입주 앞둬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진구 서울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이 오는 9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포제스 한강은 전용면적 84㎡ 최고 분양가는 44억원, 전용 244㎡ 분양가는 160억원에 달한 아파트다.
3.3㎡당 1억3770만원, ㎡당 4166만원에 분양해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전용 84㎡ 이상 중대형 면적으로만 구성된 12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 당시에는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입주가 다가오자 분양권도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월 전매제한이 풀리자마자 전용 84㎡가 43억원(7층)에 거래됐다. 해당 면적·층 최저 분양가는 39억원이다. 지난달에도 전용 84㎡가 35억원(4층), 전용 115㎡ 49억5000만원(6층)에 팔렸다. 동일 면적·층 최저 분양가 대비 각각 2억원, 5000만원 높은 액수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포제스한강에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지역 시세가 오르면 일대 노후 아파트들의 재건축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서울시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이러한 기대감은 한층 커졌다.

한 개업중개사는 "반포 '래미안원베일리'가 인기를 끌며 높은 가격을 형성했지만, 분양가를 보면 포제스한강의 반값에도 미치지 않는다"며 "분양가 대비 시세 상승 폭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온다면 포제스한강 전용 84㎡ 가격은 1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제스한강은 지난 2월 말 기준 전용 216㎡, 전용 223㎡ 등 20여 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하지만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입주 시점에서 모두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인근 다른 개업중개사는 "강남권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고급 주택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며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고 있는 만큼 미분양 해소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이엔드 아파트 등장에 일대 재건축 기대감도 커져
포제스한강 입주를 계기로 일대 재건축이 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형성되는 분위기다.
광장동의 한 개업중개사는 "주변 시세를 계산할 때 포제스한강이 반영되면 일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성이 한층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며 "일대 재건축이 촉진되면서 광장동 일대가 고급 주거지의 위상을 회복하지 않겠느냐"고 짚었다.
광장동 일대에서는 '워커힐', '광장극동1·2차', '삼성1차' 등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성이 더욱 개선되며 이들 아파트 재건축 속도 역시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신고가 거래도 나오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광장극동2차 전용 75㎡는 지난달 17억5000만원(4층)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달 최근 거래가도 17억3000만원(12층)으로, 17억원대 실거래가를 유지하고 있다.

1단지와 2단지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워커힐은 전용 226㎡가 지난달 35억원(3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고 전용 166㎡ 또한 지난 2월 30억원(11층)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광장극동1차 전용 84㎡ 역시 지난달 19억원(5층, 14층)에 거래되며 이전 최고가와 같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일대 집값 상승세는 통계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광장동이 있는 광진구 집값은 4월 셋째 주 광장동과 자양동 위주로 0.09% 상승했다. 광진구 집값은 최근까지 16주 연속으로 올랐는데, 올해 들어서만 누적으로 1.25%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수요가 쏠리던 강남 3구와 용산구가 기존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과 더불어 토지거래허가구역까지 삼중 규제를 받고 있다"며 "규제를 피했고 재건축 이슈까지 있는 한강 변 주요 지역인 광진구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결과"라고 풀이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