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맞닿아 있는 경기도 과천시가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이례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뛰어넘는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강남 프리미엄의 배후지’로 불리는 과천이 입지적 장점과 재건축 본격화, 강남권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까지 더해진 영향입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4월 7일 기준 과천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74% 상승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강남구(0.41%), 서초구(0.35%), 송파구(0.2%)보다 높습니다. 전국 평균이 보합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두드러진 상승 폭입니다. 서울 전체 평균 상승률도 0.15% 수준에 불과해, 과천의 상승세가 시장 내에서 얼마나 독보적인지를 줍니다. 전셋값 또한 같은 기간 0.25% 상승하며 매매가 상승 흐름을 뒤따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한 단기 반등이 아니라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번 상승 흐름의 중심에는 정비사업이 본격화된 재건축 단지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과천 주공5단지는 이미 관리처분인가를 마쳤고, 주공8·9단지는 현재 이주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이들 단지는 과천 재건축의 핵심으로 향후 일반분양가와 시세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주공5단지는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이자 서울 지하철 4호선 역세권에 있어 기대감이 큽니다. 주변 단지들도 사업 속도를 내고 있어 과천 전역이 대규모 정비사업 벨트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가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다시 지정돼 투자 수요가 강하게 제한된 지역들에서 비규제 지역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 이른바 풍선효과의 수혜도 입고 있습니다. 과천은 아직 토지거래허가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지역으로 규제를 피해 유입된 투자 수요가 몰리며 상승세를 키우고 있습니다.
과천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고자 한다면 단기적인 기대보다는 정비사업의 안정성과 입지 확장성에 중점을 두고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관리처분인가를 마친 단지나 이주 단계에 접어든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타이밍을 고려하고 GTX-C 교차지점인 정부과천청사역 인근과 같은 지역의 중장기 잠재력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과천의 이번 상승은 일시적 반사이익으로 봐선 안 됩니다. 본격적인 정비사업 완료와 입주가 시작되는 무렵에는, 과천의 위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이 과천이라는 기회를 전략적으로 바라볼 시점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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