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동향

"또 귀하신 몸 될라"…시장 위축 때 '인기 폭발'한 아파트

2025.04.22 11:12

1~2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가 주택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수요가 몰리자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매매 거래도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22일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전국 가구에서 1~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오는 2027년 67.7%에 이를 전망이다. 2022년 1~2인 가구 비중이 전체의 62.2%인 점을 감안하면 5년 만에 5%포인트(p) 증가하는 셈이다.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주거 트렌드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넓은 면적보다 관리가 용이하고 경제성이 높은 소형 주거 공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5만63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17만6492건으로 전체의 39.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소형 아파트 공급 비중(27.4%)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공급보다 수요가 앞서는 수급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면서 분양 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 선호가 높아졌다. 지난해 12월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등촌역'의 전용 59㎡ 타입 경쟁률은 평균 42.93대 1이었다. 전용 84㎡ 타입 평균 경쟁률인 18.37대 1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로, 소형 아파트 수요가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매매 시장 분위기 역시 비슷하다. 같은 단지 내에서도 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가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에서 지난해 거래된 전용 60㎡ 이하 소형 매매 건수는 28건을 기록, 중대형 거래 건수(24건)보다 4건 많았다. 해당 단지의 총 가구 수가 989가구(임대 물량 제외)이고 소형 면적 비율이 약 42%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소형 면적 거래가 더 활발하게 이뤄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소형 아파트 수요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혼부부, 1인 청년가구, 은퇴세대, 고령자 등 다양한 세대에서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는 많은 수요를 바탕으로 가격 방어력이 높아 시장이 위축될 때마다 진가가 드러나는 상품"이라며 "정부의 공급 확대 방안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오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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