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봉제공장이 밀집한 서울의 대표적 낙후지역인 종로구 창신동 일대가 아파트 6400가구 규모 대단지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역사 유적인 한양도성과 낙산을 품은 랜드마크로 지을 계획이다.
서울시는 창신동 23의 606 일대(옛 창신9구역)와 629 일대(옛 창신10구역)를 신속통합기획 신규 대상지(조감도)로 확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지난해 확정된 창신동 23의 2 일대, 숭인동 56의 4 일대를 포함해 총 4곳(약 34만㎡)에 6400여 가구가 들어선다.
창신동 일대는 가파른 구릉 지형으로 도로가 좁고 노후 건축물이 밀집해 있다. 주변에 한양도성, 흥인지문 같은 국가 유산이 있어 규제가 많다.
서울시는 우선 교통 체계를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대상지 일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창신길의 폭을 넓혀 남쪽 종로와 북쪽 낙산길 진출입을 돕는다. 한양도성(서쪽)에서 채석장전망대(창신 23의 2), 창신역(지봉로), 숭인근린공원(동쪽)까지 이어지는 약 900m 동서 입체 보행로를 설치한다.
보행육교, 엘리베이터 등도 연계한다. 노인복지센터,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을 창신길과 종로 이면부 등 하부로 이전해 지역 활성화를 유도한다. 지형 차이와 경사를 활용해 테라스하우스와 필로티·연도형 상가 등 창의적 건축 디자인을 적용한다. 전체 높이는 낙산(125m) 이하로 정하고 한양도성과 낙산능선변은 중저층을, 종로와 창신길변은 고층을 배치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