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대구 등 지방 광역시에서 철도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이 28년 만에 2호선 트램 착공에 나서 관심이다.
현재 대전은 대전 도시철도 1호선만 운행 중이다. 단일 노선이다 보니 역세권(500m)에 거주하는 비율이 다른 광역시에 비해 낮은 편이다. 대중교통 이용률도 높지 않다. 대전시에 따르면 교통수단 분담률이 승용차와 택시 등 개인 교통이 73.82%, 버스와 철도 등 대중교통은 26.18%로 차이가 크다.
이에 대전시는 2호선을 비롯해 3·4·5호선 도입을 추진 중이다. 특히 트램으로 운영되는 2호선은 올해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달부터 단계별 공사 발주를 진행하고 착공에 들어간다. 열차 개통 때는 대전의 모든 구를 지하철로 오고 갈 수 있을 예정이다.
28년 만에 착공하는 대전 트램
2호선 사업이 처음 시작된 건 정부의 기본계획 승인을 받은 1996년이다.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지만 이후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운영 방식이 달라지며 사업이 다소 지연됐다.
트램은 도로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자동차와 함께 운행할 수 있는 철도 차량의 한 종류다. 대전시에 따르면 트램을 하나 편성하면 버스 3대 또는 승용차 174대를 대체할 수 있다. 한정된 도로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노약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이용하기 편리하다. 도로와 차량 바닥까지 높이가 약 20~30㎝ 정도고, 버스처럼 도로에 직접 승·하차할 수 있어서다. 흔히 유럽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트램과 달리 소음과 진동이 적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전 2호선 트램은 총 38.8㎞로 45개의 정거장을 지난다. 사업비만 1조5069억원이다. 오는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1호선 22개 역에 비해 정차 역이 2배 가까이 늘어나 대전 대중교통 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본선과 지선 두 개로 나뉘어 운행된다. 본선은 5개 자치구를 순환한다. 서대전역부터 출발해 대전역, 정부청사, 충남대를 거쳐 다시 서대전역으로 이어진다. 지선은 중리에서 법동, 동부여성가족원 등을 거치는 구간(3.9㎞)과 관저에서 진잠을 오가는 노선(1,0㎞)으로 구분된다.
신규 분양 단지 관심
2호선 트램은 유성구, 대덕구, 중구, 동구, 서구 5개 구를 모두 지난다. 특히 대중교통으로부터 소외됐던 지역 곳곳을 통과할 예정이다.
교통 호재가 잇따르며 대전 내 신규 분양하는 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음달까지 유성구, 서구, 중구에서 4개 단지, 520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중구에는 KCC건설이 ‘대전 르에브 스위첸’을 선보인다. 대흥동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1개 동, 총 1278가구 규모다. 두 단지로 조성되며 1단지와 2단지 각각 440가구, 838가구다. 단지 인근에 2호선 대흥역 개통이 계획돼 있고 KTX 서대전역도 가깝다.
다음달에는 유성구 학하동에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3단지와 5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총 272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앞서 청약받은 1단지와 2단지와 함께 약 5000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대전에 힐스테이트 브랜드가 들어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단지는 589명 모집에 3827명이 접수하기도 했다.
서구 월평동에는 같은 달 효성중공업이 ’둔산 해링턴 플레이스 리버파크’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3개 동, 총 336가구(전용면적 84~182㎡) 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대전 지하철 1호선 갑천역이 단지와 가깝다.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2호선 유성온천역도 개통되면 교통 여건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인근에 갑천이 흐르고 있어 일부 가구에서 갑천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철길을 따라 열차뿐 아니라 집값도 달립니다. ‘집집폭폭’은 교통 호재의 모든 것을 파헤치는 역세권 투자 길잡이 코너입니다. 빅데이터와 발품 취재를 결합해 깊이 있고 생생한 정보를 전달합니다. 집집폭폭 열차는 매주 금요일 집코노미 플랫폼에서 탑승할 수 있습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