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거래금액이 4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만8247건, 거래금액은 44조9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치를 넘어선 규모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만4067건, 거래금액은 36조1555억원이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월 큰 폭을 늘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종전 최고 가격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는 신고가 비율이 4월 10%를 넘어섰고 8월은 12.6%에 달했다. 상승거래 비중 역시 7~8월 절반을 넘기며 종전 가격보다 비싸게 거래된 비중이 많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 상승은 주변 경기·인천에도 영향을 끼쳤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6월을 기점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금액 수준에 도달했다. 8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14만1911건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량 15만6952건의 90%에 육박했다. 거래금액은 96조844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거래금액인 93조3531억원을 넘어섰다.
직방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과 공급부족 등에 대한 불안감, 하반기 금리 인하 전망 등이 수도권 일대 매수심리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지방은 8월까지 거래량이 15만9484건에 머물렀고 거래금액도 42조500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기록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72%, 거래금액은 73% 수준이다.
직방은 올해 서울 아파트 시장이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스트레스 DSR 시행과 더불어 시중은행들이 다주택자 생활안정자금대출 한도 축소나 전세대출의 소유권 이전 조건부 취득 불가에 나서면서 수요자 구매력이 줄어들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전셋값 상승과 공급부족 등에 따라 매매전환 수요가 늘어나는 점은 서울 아파트값이 오를 요인으로 꼽았다.
직방 관계자는 "갭투자나 무리한 대출이 어려워질 전망이지만, 강남권 등 기존 인기지역은 자금이 막히더라도 현금 부자 위주로 아파트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