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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맞벌이 부부의 30억 부동산 재테크'의 저자 부동산 재테크 전문가 홍사장이 직접 겪어본 투자 꿀 Tip을 에세이로 쉽게 전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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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은 원화 약세 신호”

“현금만으론 조용히 가난해진다”

“똘똘한 한 채로 방어”

 

요즘 환율을 자주 확인하시나요?

 

저는 아침에 뉴스를 보기 전에 한 번, 점심에 시장 체크하다가 한 번, 저녁에 누워서 또 한 번 보게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1달러가 1,100원만 넘어가도 “환율 장난 아니네” 이런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1,400원대 숫자를 보면서도 “원래 이 정도지” 하며 그냥 넘기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이게 참 묘합니다. 숫자는 분명히 많이 바뀌었는데, 우리는 어느새 거기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익숙해짐”이 조금 무서워지고 있네요. 환율이 오른다는 건 단순히 해외여행 경비가 늘었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쓰는 돈인 원화의 힘이 예전만 못하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 얼마 전 커뮤니티에서 비트코인 이야기를 하는 글을 하나 봤습니다

 

비트코인이 고점 대비 30% 떨어졌다고 난리인데, 사실 더 꾸준하고 확실하게 떨어지고 있는 건 비트코인이 아니라 그걸 원화로 계산하는 우리 쪽일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비트코인은 한 번에 쭉 빠졌다가도 언젠가 다시 전고점을 회복해 왔는데, 원화는 그런 ‘반등’이 없는 방식으로 조용히, 그리고 계속 약해지고 있다는 시선이었죠.

 

물론 그 글이 정답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저도 그 글을 보면서 고개가 끄덕여졌던 부분은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자산 가격만 보고 “집값이 너무 올랐다, 주식이 너무 올랐다, 코인이 고점이다”라고 말하는데, 관점을 조금 바꾸면 이런 질문도 가능합니다.

 

혹시 자산이 미친 듯이 오른 게 아니라, 우리가 쓰는 돈의 가치가 조용히 내려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고 말이죠.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 이미 체감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편의점에서 3천 원이면 해결하던 간단한 한 끼가 이제는 만 원이 훌쩍 넘어가고, 치킨 한 마리가 어느새 2만 원이 기본이 되었고, 카페 라떼 한 잔이 5~6천 원이 되었죠. 같은 월급, 같은 통장 잔액인데,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숫자는 그대로인데 삶이 달라진 느낌, 이게 바로 원화 가치 하락을 우리가 실제로 겪는 방식입니다.

 

예전에는 “현금이 최고”, “빚 없이 사는 게 답”이라는 말이 꽤 그럴듯했습니다. 금리도 지금과 달랐고, 물가 상승률도 지금만큼 체감되지는 않았고, 자산 시장의 구조도 지금보다 단순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통화량은 계속 늘어나고,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자산 가격은 길게 보면 원화보다 더 빨리 달려왔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현금이 제일 안전하다”는 말에 마음이 끌립니다. 예·적금에 넣어두면 잃지는 않는 것 같고, 장이 출렁일 때도 통장 잔고는 그대로니까요. 하지만 그 사이에도 원화의 구매력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잃지 않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조용히 가난해지는” 쪽으로 한 발씩 내려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분들은 “그래서 비트코인 사라는 거냐, 달러 사라는 거냐”라고 물어보십니다. 비트코인, 달러, 금, 해외 자산… 다 나름의 역할이 있고, 잘 활용하면 원화 약세를 방어하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한 가지를 늘 같이 생각합니다.

 

 

📍 우리는 결국 원화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월급도 원화로 받고, 대출 이자도 원화로 내고, 아이 학원비도 원화로 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분들은 비트코인의 하루치 변동성, 환율의 급등락, 해외자산의 시차와 리스크를 매일매일 감당하며 살기에는 마음의 체력이 부족합니다. 장기 차트만 보면 좋아 보이는데, 중간에 흔들려서 손 놓고 나오는 순간 그 차트는 내 것이 아니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현실적으로 원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자산으로 다시 부동산, 그중에서도 똘똘한 한 채를 떠올리게 됩니다.

집은 완벽한 자산이 아닙니다. 세금도 있고, 대출이자도 있고, 규제도 있고, 거래 비용도 큽니다. 단기적으로는 크게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에 사람이 모여 사는 구조가 계속되는 한, “여기 한 채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게 되는 집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각 지역마다 사람들이 대장이라고 부르는 단지들이 있습니다. 일자리와 학교와 병원, 교통과 상권이 어우러진 생활 축 위에 있고, 그 도시 사람들 대부분이 “그래도 여긴 언젠가 한 번 살고 싶다”라고 말하는 집들입니다. 실거주 수요와 임대 수요가 함께 버티고 있어서, 경기가 나빠져도 완전히 외면받지 않는 곳들입니다.

 

이런 집 한 채는 콘크리트 덩어리가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살겠다는 의지가 응축된 실물 자산입니다. 원화 가치가 흔들릴수록, 이런 집의 상대적 가치는 오히려 더 단단해질 때가 많습니다. 통장에 그대로 박혀 있는 숫자 대신, 사람들이 앞으로도 계속 필요로 할 ‘자리’ 또는 ‘권리’를 하나 들고 있는 셈이니까요.

 

여기에 부동산의 레버리지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대출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시지만,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잘 설계된 레버리지가 오히려 우리 편이 되어 줍니다. 지금 5억을 빌리는 일은 무겁게 느껴지지만, 10년 뒤의 5억은 지금과 같은 무게가 아닙니다. 물론 이건 금리가 버틸 만하고, 소득과 현금 흐름이 받쳐줄 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대출은 방패가 아니라 칼이 되니까요.

 

그래서 저는 늘 이야기 하지만 “무조건 집부터 사라”가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원화 가치 하락을 방어해 줄 수 있는 한 채를 고려해 보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장 계약서를 쓰지 않더라도, 지금부터 고민을 시작하는 건 큰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 혹은 앞으로 살고 싶은 도시를 머릿속에 떠올리시고, 그 안에서 ‘그래도 여기’라고 불리는 단지를 몇 개만 골라 보세요. 그리고 조용히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겁니다. 10년 뒤에도 이 집은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할까. 아이 키우는 부모들이 “학군 때문이라도 여기 오고 싶다”고 말할까. 전세와 월세 수요가 끊기지 않고 이어질까.

 

 

📍 이미 집이 있으신 분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셔도 좋습니다

 

지금 내가 가진 집이 원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위치에 서 있는지, 아니면 언젠가 한 번쯤은 갈아타기를 고민해 봐야 할 집인지 솔직하게 점검해 보는 겁니다. “집은 한 채면 됐지”라는 말 뒤에는 생각의 멈춤이 숨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환율이 오를 때마다, 뉴스에서 원화 약세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우리는 불안해집니다.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우리 가족은 안전한가” 하는 마음이 올라오죠. 그 불안을 억지로 눌러놓기보다는, 저는 그걸 질문으로 바꾸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내 자산 중에서 그냥 원화로만 들고 있는 비중은 어느 정도일까. 그 원화 중 일부는 앞으로도 사람들이 필요로 할 어떤 실물 자산으로 바꿔둘 수 없을까. 똘똘한 한 채를 기준으로 바라본다면, 나는 지금 어느 지점에 서 있는 사람일까.

 

정답은 각자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이 질문을 던지는 순간부터, 우리는 더 이상 “조용히 가난해지는 쪽”에만 서 있지는 않게 됩니다. 저는 그저, 같은 시대를 원화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이런 질문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오늘 밤 잠들기 전에 잠깐이라도, 내 통장 속 원화와 앞으로의 한 채를 같이 떠올려 보신다면, 이 글은 제 역할을 어느 정도는 한 것이라 믿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