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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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맞벌이 부부의 30억 부동산 재테크'의 저자 부동산 재테크 전문가 홍사장이 직접 겪어본 투자 꿀 Tip을 에세이로 쉽게 전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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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의 가치 파악이 중요”

“현금 vs 소유권”

“재테크의 본질”

 

요즘 마트에서 계산할 때마다 저는 잠깐 멍해질 때가 있습니다. 장바구니에 들어 있는 상품들은 그대로인데, 예전의 그 가격이 아닌 것 같아서요. “내가 기억을 잘못하고 있나?” 하다가도,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내가 틀린 게 아니라, 돈의 무게가 살짝 가벼워졌다는 걸요. 통장에 찍힌 숫자는 그대로인데, 그 숫자가 데려다 줄 수 있는 삶의 폭이 조금씩 좁아지고 있습니다.

 

 

📍 이럴 때일수록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현금만 사랑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빨라졌다, 즉 현금만 사랑해서는 안된다고 말이죠.

 

저도 30대에 아내와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을 때, 늘 통장 잔고를 보며 안정을 느끼던 사람이었습니다. 젊은 부부였고, 불확실성 앞에서 가장 든든해 보이는 건 늘 현금이었어요.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통장 잔고가 나를 지켜주는 느낌이 줄어들었습니다. 하루하루는 편했지만, 한 해 한 해는 불안했습니다. 배고픔은 없는데, 허기짐이 있는 그런 상태랄까요. 그때 제가 배운 건 간단했습니다. 통장에 찍힌 숫자보다 중요한 건 내가 무언가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았습니다. 내 집을 소유하고 있거나, 회사의 주식을 가지고 의결권, 배당권을 부여 받거나,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의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의 권리. 이 권리를 한 칸씩 늘리는 게, 현금이 가벼워지는 시대를 건너는 가장 단단한 방법이라는 걸요.

 

저는 부동산을 매수하면서 ‘등기의 안도’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 이름이 적힌 등기부등본을 들여다볼 때 오는 그 고요한 안도감. 등기를 한다는 건 단순히 집을 산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 동네의 시간과 수요의 흐름, 내 삶의 동선을 그 집과 연결한다는 뜻이죠. 통장의 숫자는 잠깐 눈을 달래주지만, 등기는 시간을 달래줍니다. 이게 첫 번째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주식에서 배웠습니다. 기업의 시간이 내 시간과 포개질 때 생기는 장면들. 실적 발표를 기다리는 마음, 배당금이 들어오는 날의 소소한 보람, 자사주 매입 공시를 보며 혼잣말로 “버텨줘서 고맙다”고 중얼대던 어느 저녁. 가격은 흔들려도, 권리라는 밧줄을 하나 더 맺어두면 파도 소리가 덜 위협적으로 들리더군요.

 

금은 조금 다릅니다. 금을 좋아한다기보다, 금이 내 불안을 받아주는 태도를 좋아합니다. 금은 뭔가를 더 벌어다 주는 자산이 아니라, 무언가를 덜 잃게 해주는 자산이죠. 그래서 저는 금을 ‘보험 같은 친구’라 부릅니다. 매일 만나면 지루하지만, 막상 길에서 넘어졌을 때 “야, 괜찮아?” 하고 먼저 달려오는 친구. 현물이든 주식과 같은 소유권이든 그 가치로 인해 참 든든합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크고, 말들이 많고, 거칠 때가 많습니다. 저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통화의 역사 위에 새로 쌓은 실험실이라고요. 발행량이 정해져 있고, 키를 가진 사람이 권리를 갖습니다. 학창시절, 신발끈을 내가 묶지 않으면 자꾸 풀리던 기억처럼, 비트코인은 내 끈을 내 손으로 묶어야 하는 자산입니다. 공부와 책임, 그리고 비중 관리. 이 세 가지가 전제되면, 포트폴리오 한켠에서 시대의 변화를 들여다볼 창이 되어 줍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영역에서 누가 더 많이 소유하고 그 권리를 가지느냐가 미래 성패가 정해질지도 모릅니다.

 

 

📍 이쯤에서 현금 이야기를 다시 해보죠

 

현금이 나쁘냐고요? 전혀요. 현금은 숨입니다. 들이마셔야 내달릴 수 있습니다. 다만 숨을 들이마신 채로만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숨은 쉬고, 걸음은 내딛는 것. 비상자금, 세금·이사비·수선비 같은 현실의 비용, 급락기에 마음을 지켜줄 작은 완충. 현금은 이 역할만 해도 충분합니다. 그 이상을 현금에게 기대하기 시작하면, 어느새 우리는 안정을 택했다고 믿지만, 사실은 정지를 선택하게 됩니다. 정지는 편안하지만, 미래의 물가는 기다려주지 않죠.

 

현금 안에서의 통화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어떤 통화를 쥐고 있을 것인가? 저는 이것을 도로의 폭으로 설명합니다. 어떤 길은 차선이 많고, 신호가 체계적이며, 사고가 나도 구급차가 빨리 들어옵니다. 글로벌 경제에서 달러는 그런 도로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역 청구서의 언어, 원자재 가격표의 기준, 자본시장의 깊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많아서 생기는 신뢰. 그래서 저는 현금을 꼭 들고 갈 거라면, 원화만 고집하지 말고 달러의 도로도 함께 달리자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달러로 미국 주식, 특히 넓고 두꺼운 시장의 지수나 퀄리티 기업의 지분을 천천히 사 모으자고요. 환율은 오르내립니다. 그러나 기업의 생산성은, 내가 복리의 시간을 허락하는 만큼 천천히 쌓입니다. 환율을 예측하는 게임 대신, 생산성의 지분을 늘리는 생활을 선택하는 것. 이게 달러 강세의 시절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차분한 방법입니다.

 

어느 독자분이 이런 질문을 하셨어요.

 

🙋‍♂️ “요즘 핫한 투자는 뭐예요?”

 

저는 잠시 웃다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 “요즘 핫해 보이는 건 대부분, 현금의 가벼움을 막으려는 시도예요.”

 

도심의 알짜 입지, 브랜드가 강한 기업의 지분, 금, 그리고 디지털 자산까지. 서로 성격도 다르고, 응원하는 팬덤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돈이 가벼워질 때 가치를 붙잡는 법을 각자의 방식으로 연구한다는 것. 그래서 중요한 건 무엇을 쫓아가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소유하느냐입니다. 그리고 그 소유는 나에게 설명이 되어야 합니다. “왜 이걸 갖고 있지?”라는 질문에, 최소한 세 문장으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첫째, 이것은 어떤 권리를 준다. 둘째, 그 권리는 시간이 갈수록 더 희소해진다. 셋째, 그 희소성 위에 생산성이 얹히거나, 최소한 내 자산의 안전띠 역할을 한다.

 

 

📍 혹시 이런 생각이 스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 “나는 이미 늦은 것 같다.”

 

절대 아닙니다. 투자의 시간은 시곗바늘이 아니라 습관의 반복으로 잽니다. 오늘 한 주를, 오늘 10만 원을, 오늘 한 문장을. “나는 현금의 안정을 사랑하지만, 현금만은 사랑하지 않겠다.” 이 문장을 속으로 몇 번이고 되뇌어 보세요. 그리고 아주 작은 비중이라도 달러를 쥐고, 그 달러로 생산성이 검증된 지분을 사보세요. 뉴스에 나오는 몇십억짜리 아파트는 아니더라도 내 하나 누울 수 있는 작은 땅의 지분이라도 한번 가져보세요. 주식이라면 사업보고서 한 권을 이해할 수 있는 산업부터, 금이라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비중부터, 비트코인이라면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공부량부터. 투자는 언제나 나로부터 시작합니다.

 

지금 시장에서 주목받는 많은 것들은 사실, 현금 가치 하락을 방어하려는 수단들 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유행을 외우기보다, 방어의 원리를 이해하면 됩니다. 내 이름이 적힌 소유권의 등불을 하나씩 늘려 가는 것. 원화의 생활성을 지키되, 달러의 도로를 타고 생산성의 도시로 들어가는 것. 금으로는 밤길을, 비트코인으로는 새벽길을 비추는 것. 그렇게 한 걸음씩, 우리는 우리 자산의 지도를 그려 나갑니다.

 

 

📍 그리고 우리는 우리만의 속도로 가야 합니다

 

누군가의 스피드를 부러워하지 말고, 우리의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리듬을 먼저 찾아 봅시다. 그 리듬 위에, 다음 달 자동이체 한 줄을 얹고, 분기마다 포트폴리오를 가볍게 다듬고, 연말에는 “올해의 한 문장”을 계좌에 남겨 보세요. “나는 숫자를 모으지 않았다. 권리를 모았다.” 라고요.

 

오늘도 당신의 현명한 선택을 조용히 응원합니다. 통장의 숫자가 아니라, 당신의 권리가 내일을 지켜 주기를 말이죠. 한 칸씩, 한 줄씩, 우리 함께 써 내려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