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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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맞벌이 부부의 30억 부동산 재테크'의 저자 부동산 재테크 전문가 홍사장이 직접 겪어본 투자 꿀 Tip을 에세이로 쉽게 전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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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가 가장 무서운 것”

“자산총량 vs 현금흐름”

“조급함보다 꾸준함”

 

어느 아침, 지인이 저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 “보지 말았어야 할 걸 봤어요. ○○ 아파트 신고가.”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뒤에 달린 한숨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전세금을 겨우 맞추고, 남는 돈으로 2년 동안 주식을 돌려도 “반의 반의 반”도 못 번 것 같다는 허무함. 그 마음을 모른 척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누군가의 호가창이 치솟는 걸 보면 배가 아플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화면 속 숫자 앞에서 자주 작아지고, 지난 선택을 끝없이 재판합니다. “그때 팔지 말걸.” “그때 샀어야 했는데.” 자책의 문장들은 언제나 현재형이죠.

 

하지만 오늘 이 글은 “이미 늦었다”는 선언이 아닙니다. 늦지 않았다는 사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나’로도 충분히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확신을 조심스럽게 건네고 싶습니다. 흔들리는 당신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영웅담이 아니라, 손에 잡히는 작은 원칙과 일상의 방향입니다. 저와 아내도 그렇게 걸어왔습니다. 흔들리면서, 그러나 멈추지 않으면서요.

 

 

📍 신고가 뉴스가 아픈 이유는 간단합니다

 

비교가 즉시 완료되기 때문입니다. 남의 그래프는 곧바로 상승 곡선인데, 내 계좌는 느리게, 혹은 옆으로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죠. 그러나 이 비교에는 중요한 전제가 빠져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팔았고, 무엇을 위해 사지 않았는지, 그때의 삶과 마음의 사정을 빼고 숫자만 나란히 놓았다는 사실입니다.

 

저도 한때 어떤 집을 2억대에 팔았다가 지금은 5억이 넘었다는 소식을 듣고 허탈했던 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돌아보면, 그 시점에 우리는 다른 선택을 했고, 그 선택 덕분에 다음 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의 거래는 항상 다른 삶의 변화와 연결됩니다. 이사를 통해 가족 갈등이 줄었다거나, 통근 시간이 줄어 아이와 저녁을 함께 먹게 되었다거나, 혹은 그 자금으로 다른 투자를 시도해 ‘경험’을 샀다거나. 숫자만 보면 손해처럼 보여도, 삶 전체로 보면 균형이 맞을 때가 많습니다.

 

 

📍 허무감은 ‘숫자만 놓고 보면’ 더 커집니다

 

그래서 저는 자주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집값 아무리 올라도 치킨 한 마리 더 못 먹습니다. 팔아서 더 낮은 곳으로 옮기지 않으면 그건 아직 ‘내 돈’이 아니에요.” 우리가 사는 집이 한 채뿐이라면, 장부상의 이익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일 뿐입니다. 가능성에 휘둘리기보다, 오늘의 삶을 바로잡는 결정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자산의 크기로 자신을 평가합니다. “나의 순자산은 얼마인가?” 그러나 자산 총량만 바라보면 삶이 더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산은 삶을 ‘지원’해주는 연료이지, 삶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불어난 자산이 제때 쓰이지 못하고, 스트레스는 더 커지고, 가족의 관계가 멀어진다면 우리는 무엇을 위해 달려온 걸까요?

 

 

📍 그래서 저는 늘 현금흐름을 먼저 말합니다

 

매달 들어오는 돈이 안정적으로 쌓일 때, 사람은 심리적으로 단단해지고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월세 수입이든, 부업 수입이든, 사업소득이든 좋습니다. 커도 좋고, 작아도 좋습니다. 중요한 건 예측 가능한 흐름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흐름은 대출을 감당하는 마음을 든든하게 만들고, 변동성의 파도 속에서도 생활을 지켜줍니다. 자산이 한 번에 뛰는 장면만 찾다 보면 타이밍을 쫓게 되고, 타이밍을 쫓다 보면 어느새 더 위험한 영역에 손을 뻗게 될 것 입니다.

 

황금이 달린다 싶어 올라탔다가, 비트코인이다! 하고 외친다 싶어 올라탔다가, 저도 몇 번 데였습니다. 근자감은 언제나 시장보다 한 박자 늦게 등장합니다. 이미 올라갈 만큼 올라간 뒤에 우리의 감정이 반응하는 것이죠. 그 반응이 “지금이라도 타야 한다”가 되면, 대개는 높은 가격을 사서 낮은 가격을 견디는 훈련을 스스로에게 시키는 셈이 됩니다. 

 

투자는 내가 가진 지식, 용기, 자신감의 현재 수준과 보폭이 맞아야 합니다. 역량을 추월하는 배팅은 행운을 얻더라도 습관을 망가뜨립니다. 좋은 타이밍이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대개 내가 이해한 범위 안에서 충분히 기다린 뒤 천천히 들어가는 순간에 더 가깝습니다. ‘빨리’보다 ‘오래’, ‘크게’보다 ‘꾸준히’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 재테크는 종종 ‘혼자서 다 해내야 하는 싸움’으로 포장됩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오래 가려면 동반자가 필요합니다. 배우자일 수도 있고, 오랜 친구일 수도 있고, 동료 투자자일 수도 있습니다. 서로의 성향을 이해하고, 지출 습관을 맞춰 가고, 조정해 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함께하면 감정의 스토퍼가 생깁니다. 혼자일 때는 쉽게 감정의 가속 페달을 밟지만, 둘일 때는 서로가 브레이크가 되어줍니다. 투자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때로 ‘정보 부족’이 아니라 ‘감정 과속’입니다. 손을 잡고 속도를 조절할 사람, 그 사람이 함께할 때 우리는 더 멀리 갑니다.

 

 

📍 돈을 버는 방법을 한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근로소득으로 기본을 다지고, 작더라도 사업소득을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그 위에 투자소득을 얹는 겁니다. 순서를 지키면 마음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근로소득은 버팀목이고, 사업소득은 성장판이며, 투자소득은 증폭 장치입니다. 투자만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 하면, 시장이 흔들릴 때 삶 전체가 흔들립니다.

 

투자 안에서도 다양한 길이 있습니다. 부동산만 봐도 아파트, 빌라, 상가, 꼬마빌딩이 있고, 접근 방식도 실거주, 월세, 갭투자, 공유, 경매, 일반 매매 등으로 나뉩니다. 금융시장에서도 예적금, 채권, 배당주, ETF, 대체자산 등 수많은 선택지가 존재합니다. 중요한 건 한 번의 경험을 다음 영역으로 확장하는 습관입니다. 한 우물만 파는 집중력도 중요하지만, 그 우물이 마를 때를 가정해 옆 우물의 물맛을 알아두는 지혜가 우리를 지켜줍니다.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지금도 가능할까요?” 가능하냐고 묻는다면, 저는 가능합니다라고 답합니다. 근거 없는 위로가 아닙니다. 시장은 언제나 오르고 내립니다. 집값이 오르는 시기에도 임대 수익의 기회는 남아 있고, 하락기에는 안전마진과 우량 입지 선별의 기회가 더 많습니다. 한 사이클을 온전히 잡는 사람은 드뭅니다. 대신, 내가 이해한 작은 사이클을 여러 번 탄 사람이 계좌와 삶을 함께 지켜냅니다.

 

 

📍 우리가 지금 느끼는 박탈감은 사실 출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제 나도 내 방식으로 해보자.” 이 문장 하나면 충분합니다. 투자란 늘 ‘나로부터’ 시작합니다. 남의 요란한 차트가 아니라, 내가 통제할 수 있는 흐름에서요.

 

사실 저도 그 흐름을 아직 찾아가는 중입니다. 매일 마음이 흔들리고, 몇 번씩 불안해지고, 때로는 우울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결론은 같습니다. “화이팅하자. 해보자. 할 수 있다. 망하지만 말자.

 

이 문장은 단순하지만, 제 발걸음을 수없이 살려냈습니다. 오늘의 당신께도 같은 문장을 건넵니다. 신고가 뉴스가 오늘도 눈에 밟히면, 그것을 자극으로만 두지 말고 연료로 바꿔 보세요. 남의 그래프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나의 흐름표를 채워 넣으세요. 한 번의 대박보다, 오래 지속되는 작은 흑자가 당신의 삶을 지켜줄 겁니다.

 

흔들리는 건 당연합니다. 다만 부러지지 않도록, 우리 함께 속도를 맞춰봅시다. 오늘도 한 걸음. 내일도 한 걸음. 그렇게 가는 길의 끝에서, 우리는 어느새 다른 경치 앞에 서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때, 조용히 웃을 수 있을 겁니다. “늦지 않았구나.”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