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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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간 임대 사업을 비롯해, 부수입으로 월급보다 큰 수익을 버는 발악하는 재테크가 부동산으로 돈 버는 이야기를 전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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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는 평생에 딱 두 번 부동산 투자라는 걸 해봤는데, 두 번 다 모두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2004년 서울 아파트 분양권 투자 2021년 지방 아파트 갭투자

오늘은 이전 글에 이어 2편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2000년대 초반 부동산 투자 실패 이후 한동안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021년, 아버지는 17년여 만에 다시 부동산 투자를 했는데요. 2021년이면 다들 아시듯 부동산 폭등기였던 시절입니다.

 

 

📍 당시 아버지는 지인을 통해 거제도에 한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아파트는 이미 분양을 한 아파트였으나 미분양이 되었고, 일종의 재고 떨이를 하기 위해 나름 파격적인 조건으로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아버지가 투자한 거제도 아파트

 

거기에 혹한 아버지는 저에게 전화를 걸어 거제도에 한 아파트를 투자하려고 하는데, 어떤 것 같냐고 물으셨습니다.

 

👨🏻 "거제도의 OO 아파트를 분양받아 볼까 한다. 실투자금이 거의 안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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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아파트를 투자하는데 고작 400만 원이면 살 수 있다면서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일종의 갭투자를 통한 지방 아파트 매수였던 것인데, 이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받을 수 있는 지원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최초 분양가보다 천만 원 할인된 분양가 2년 무이자 대출 지원 전세입자를 무조건 구해준다는 조건

아버지의 말씀대로 위 조건을 활용한 갭투자를 하면 실투자금은 고작 400만 원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거제도라는 지방 부동산이긴 하지만 나름 신축 아파트를 매수하는데 400만 원밖에 들지 않는다는 것은 얼핏 보면 꽤 매력적으로 보였을 텐데요.

 

 

아버지께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수년간 우리나라 조선업이 한동안 침체였는데, 최근 역대 최대 수주를 받았으니 이 곳이 부동산 경기가 다시 살아날 것이고 지금이 적은 투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적기인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머지않아 이곳 경기가 살아날 것이고, 인구가 다시 유입되면 거제도 부동산은 오르리라는 것이었습니다.

 

 

📍 저는 아버지의 고민을 뜯어말렸습니다

 

제가 아버지의 부동산 투자 고민을 뜯어말린 이유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지방 미분양 아파트에는 다 이유가 있다 → 투자 가치가 없는 입지 시행사는 바보가 아니다 → 재고 떨이를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주는 건 경계해야 한다 생판 모르는 동네를 투자하는 건 문제가 있다 → 거제도에 대해 아는 게 없는데... 거제도가 그렇게 유망하면 차라리 그 지역 대장주를 사시라 → 그게 리스크가 없음 시기가 좋지 않다 → 당시 부동산 불장이었던 2021년

하지만 아버지는 이미 이 아파트에 꽂힌 상태였고, 저의 만류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아버지에게는 부동산에 투자할 자금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더 좋은 아파트를 살 여력도 없었습니다. 그저 400만 원을 투자한 이 아파트가 훗날 1억 원은 오를 거라는 근거 없는 꿈을 꾸시는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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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극구 반대했지만,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이렇게 열정을 불태우는데 거기에 찬물을 끼얹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과 나중에 혹시 아버지 말대로 정말 그곳 부동산이 오르기라도 하면 이를 반대한 저를 두고두고 원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더는 말리지 못했습니다.

 

 

📍 결국 아버지는 그 아파트를 계약했습니다

 

시행사의 말대로 약속한 후순위 대출도 2년 무이자로 받았고, 전세입자도 무리 없이 구했습니다. 이제 이곳을 전세로 두고 가격이 오르기만을 바라던 중 2022년부터 부동산 폭락이 시작되며 저희 아버지의 꿈도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아버지가 이 아파트를 계약한 지 4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아파트 시세 1억 원 하락 (2억 원 중반 → 1억 원 중반) 무이자 대출 종료로 매달 100만 원이 넘는 원리금 부담

아버지가 받은 전세보증금과 후순위로 받은 2금융권 대출은 오롯이 빚으로 남아버렸습니다. 현재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매달 지출하고 있는 대출 이자 비용입니다. 매달 수십만 원 가량을 이자로 내고 있고, 작년부터는 원금도 같이 갚기 시작하면서 매달 100만  원 넘는 지출을 이 아파트 때문에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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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노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부모님에게 이 지출은 정말로 뼈아픈 것이었습니다. 적은 투자금으로 일확천금을 노리고 시작한 부동산 투자의 말로는 처참했던 것이었습니다. 이 타격은 아들인 저로서도 어찌 도울 방법이 없었습니다.

 

부모님은 여전히 묵묵히 잘못된 선택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계십니다. 저는 여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무인아이스크림 가게를 창업해 부모님께 관리를 맡기고 월급을 드리면서 이 손실을 최대한 커버해왔습니다. 사실 이게 제가 일전에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창업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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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다보니 부모님에 대한 원망의 마음도 솔직히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부모님의 지원을 받는데, 저는 독립후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이란걸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애초에 그러한 기대 없었습니다. 그저 부모님이 스스로 노후 준비만이라도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매번 실패하는 사업과 투자 실패를 보다보니 그러한 부모님이 원망스러워 때론 부모님께 말을 함부로 할 때가 있었고, 부모님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위축되시는게 눈에 보입니다.

 

부쩍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하시는 부모님

 

 

📍 이미 엎어진 물은 주워담을 수 없습니다

 

저라도 부모님이 더이상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최대한 말이라도 예쁘게 하고 힘이 되어드릴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훗날 아버지가 투자한 아파트의 가격도 회복되어 하루 빨리 부모님이 이 고통으로부터 해방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