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노크

---

😎 10년간 임대 사업을 비롯해, 부수입으로 월급보다 큰 수익을 버는 발악하는 재테크가 부동산으로 돈 버는 이야기를 전해드려요.

---

 

 

📍 저희 아버지는 우리나라 제1회 공인중개사입니다

​

제1회 공인중개사 시험이 1985년 9월이었다고 하니 제가 태어나던 그 해였던 것인데요. 당시 30대 초반이었던 아버지는 이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당장 업으로 하지는 않았고, 직장 생활을 계속하시다가 한참 후 IMF를 겪고 퇴사 후 사업도 망한 이후인 40대 후반이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공인중개사를 업으로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운영하셨던 공인중개사 사무소

 

부전자전이란 말 때문일까요? 공교롭게도 아들인 저 역시 2019년에 아버지와 비슷한 나이대에 이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저는 30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했었고, 아직 이 자격증을 통해 중개업을 하지는 않지만, 먼훗날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이 자격증을 활용해 언젠간 부동산 중개업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30회 공인중개사 자격증

 

아버지는 20년 넘게 공인중개사 일을 하고 계십니다. 보통 공인중개사라고 하면 부동산 시장을 잘 알아 투자도 잘할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저희 아버지는 부동산 투자 경험도 얼마 없고, 투자에 성공한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

 

📍 아버지 평생에 딱 두 번 부동산 투자를 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단 에피소드는 두 개입니다.

2004년 서울 아파트 분양권 투자 2021년 지방 아파트 갭투자

오늘은 그 중 첫 번째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저희 아버지의 첫 부동산 투자는 제가 스무 살이었던 2004년이었습니다. 당시 타워팰리스를 비롯해 주상복합 아파트라는 게 굉장히 핫했던 시절이었는데, 저희 부모님은 누군가의 추천(?)으로 2003년에 분양한 서울 신도림의 한 아파트 분양권을 샀습니다. 바로 신도림 SK뷰 아파트였는데요.

 

신도림 SK View 아파트

 

신도림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로 1호선과 2호선이 있는 나름 더블역세권입니다. 게다가 신도림 디큐브시티 바로 옆인데, 꽤 괜찮은 입지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한 때 영등포 당산에 살던 시절, 이 동네를 지나갈 일이 자주 있었는데, 그때는 이 아파트가 부모님이 샀던 그 아파트였는지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당시 분양가는 2억 원대~3억 원대였는데,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이 아파트를 직접 분양 받았던 것은 아니고 분양권을 프리미엄 천만 원 정도 더 주고 샀다고 합니다. 그 후로 다들 아시다시피 부동산 폭등기를 거치면서 부모님은 꿈에 젖어있었습니다.

​

이 아파트의 입주는 2006년이었습니다. 저는 2006년 당시 군에 입대해 훈련소에 있었는데, 이때 부모님이 써주신 편지에 "서울에 산 아파트 가격이 올라 형편이 나아질 것 같다"라고 쓰셨던 글귀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

이렇게 꿈에 젖어있을 때 갑자기 청천벽력 같은 정부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2006년 부동산 폭등기를 겪으며 정부에서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전매제한'을 때린 것입니다. 그로 인해 부동산 시장은 위축되었고, 실제 입주할 생각이 없이 분양권을 매도하려고 했던 저희 부모님은 이를 매도하지 못하고 억지로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대출 이자 비용만 계속 내면서 전전긍긍하고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셨습니다.

​

나중에 전매제한이 풀렸는지 부모님은 이 아파트 분양권을 헐값에 매도했습니다. 샀던 가격보다 아주 조금 비싸게 팔았지만, 그동안 냈던 이자 비용 등을 고려하면 실익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별다른 성과 없이 마음고생만 실컷 했던 우리 부모님의 첫 부동산 투자는 그렇게 실패로 끝나버렸습니다.

 

 

📍 당시 저는 20대 초반이던 시절이라 이 이야기에 대해 자세히는 알지 못합니다

 

세월이 흘러 분양가 3억 원대였던 이 집의 시세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10억 원이 넘는 그 아파트

 

현시점 기준으로 이 아파트의 시세는 10억 원이 넘습니다. 다른 서울 부동산에 비하면 저렴한 편인것 같긴 한데, 그래도 최초 분양가에 비하면 3배 넘게 올랐습니다.

​

몇 년 전 저는 이 아파트 앞을 지나면서 아래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아파트가 부모님이 샀던 그 아파트라는 걸 저는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는데요.

 

저희 아버지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시며 마음 아프니 더는 말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부모님이 정말 마음고생이 심하셨는데, 성급하게 팔아버린 결과는 아쉬움만 짙게 남게 되었습니다.

 

​

📍 이래서 서울 아파트는 절대 파는게  아니라고 하나 봅니다

 

'그때 우리 부모님이 조금 더 버텨서 이 아파트를 팔지 않고 계속해서 보유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 지금보다 노후 준비는 훨씬 든든하지 않았을까요? 참고로 지금 저희 부모님은 지방에 2억도 안되는 아파트에 살고 계십니다.

 

하지만 이것은 약과에 불과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그로부터 17년 후 다시금 부동산 투자라는 걸 했었는데요. 이 투자의 실패 이야기는 더욱 처참합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형이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글 2편에서 이어서 해보겠습니다.